현을 바꿀 시기가 오면 — 브랜드 선택이 어려워지는 지점
연습 시간이 쌓이면서 슬슬 현에 관심이 생기는 계절이 있습니다. 처음엔 교본에서 지정해준 대로 쓰다가, 어느 날 ‘같은 기타인데 현만 바꿔도 소리가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 검색을 시작하게 됩니다.
매장에서도 이런 문의가 자주 들어옵니다. “Savarez랑 Hannabach 중에 뭐가 낫나요?” — 이 질문에 단답을 드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두 브랜드가 텐션을 표기하는 방식도, 소리가 지향하는 방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Augustine까지 더하면 선택지가 더 복잡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Savarez(프랑스)·Hannabach(독일)·Augustine(오스트리아) 세 브랜드를 항목별로 가로로 비교하고, 각 브랜드가 어떤 연주 환경에 더 맞는지 정리합니다.
읽기 전 — 용어 두 가지 짚고 시작
텐션(Tension): 현이 줄감개에서 브릿지까지 팽팽하게 당겨지는 힘. Normal / Medium / High / Hard 순으로 무거워집니다. 텐션이 높을수록 음량과 음 윤곽이 커지지만, 왼손 손가락 압력도 더 필요합니다. 초보자에게 Normal이나 Medium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카본 vs 나일론 트레블: 트레블(1~3번 줄)은 소재에 따라 음색이 크게 달라집니다. 나일론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카본(플루오로카본 포함)은 밝고 반응이 빠릅니다. 직경이 가늘어서 진동 응답 속도가 빠른 것이 카본의 물리적 특성입니다.
후보 5종 빠르게 — 브랜드별 대표 라인
Savarez New Cristal Corum 500CJ (High Tension)

프랑스 Savarez의 입문~중급 레퍼런스 세트. 1~3번(트레블)은 크리스탈 나일론, 4~6번(베이스)은 코럼 와운드로 구성됩니다. 국내 레슨 현장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세트 중 하나이고, 타 브랜드 비교의 기준점으로 쓰일 만큼 유통량도 많습니다.
음색 방향은 밝고 선명 쪽입니다. 멜로디 라인의 윤곽이 뚜렷하게 들리는 편이라 앙상블이나 실내악 연주에서 존재감이 뚜렷합니다. 다만 “트레블이 차갑게 들린다”는 평도 유저 리뷰에서 꾸준히 보입니다. 악기 자체가 어두운 성향이면 오히려 밸런스가 맞을 수 있고, 악기가 이미 밝은 편이면 지나치게 날카롭게 들릴 수 있습니다.
Savarez Alliance HT 540J (High Tension)

같은 Savarez지만 트레블 소재가 크리스탈 나일론에서 카본으로 바뀐 상위 라인. 500CJ를 써봤는데 트레블을 더 선명하게 올리고 싶다면 540J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입니다. 기온·습도 변화에 피치 안정성이 나일론 대비 높다는 유저 후기가 많고, 빠른 패시지 연주에서 음 분리가 더 잘 된다는 평이 있습니다.
단, 밝음이 한 단계 더 강하기 때문에 악기 성향과 매칭을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Hannabach 1869 Carbon Gold (High Tension)

독일 Hannabach의 프리미엄 라인. 카본 트레블 + 골드 코팅 베이스 조합입니다. 세 브랜드 중 베이스 음색이 가장 풍부하고 따뜻하다는 평가가 유저 리뷰에서 일관되게 나옵니다. 저음을 중심에 두는 편곡 또는 낭만파~현대 레퍼토리에서 공명감이 두드러집니다.
주의할 점은 가격입니다. 세 브랜드 다섯 가지 중 단가가 가장 높아, 교체 주기가 짧은 입문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중급 이상 연주자가 장기적으로 현을 고정해두는 경우에 더 맞는 선택입니다.
Hannabach CAR8MHT — 카본 트레블 낱세트

베이스는 기존 현을 유지하면서 트레블(1~3번)만 카본으로 바꿔보고 싶을 때 선택하는 구성입니다. Medium-High Tension이라 High Tension이 손가락에 아직 부담스러운 단계에서 중간 지점을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카본 특성상 스트레칭 기간(새 줄이 늘어나면서 피치가 안정되는 기간)이 나일론보다 짧아, 빨리 세팅을 잡고 싶을 때도 선택합니다.
다만 낱세트라 베이스는 따로 구매해야 하고, 트레블만 카본으로 바꿨을 때 기존 베이스와 음색 밸런스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단계적 실험에 더 가까운 용도입니다.
Augustine Paragon Blue (High Tension)

오스트리아 Augustine은 클래식기타 나일론 현의 초창기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Paragon Blue는 Augustine 라인 중 가장 무거운 텐션 단계에 해당합니다. 음색 방향은 세 브랜드 중 가장 따뜻하고 둥근 편 — “쨍한 소리보다 포근한 소리가 좋다”는 연주자에게 자주 추천되는 현입니다.
유저 리뷰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은 “낭만파 레퍼토리에 잘 맞는다”는 것. 반대로 음 윤곽의 선명함을 원하면 다소 답답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같은 항목, 다른 시각 — 비교 표
| 항목 | Savarez 500CJ | Savarez 540J | Hannabach 1869 | Hannabach CAR8MHT | Augustine Paragon Blue |
|---|---|---|---|---|---|
| 트레블 소재 | 크리스탈 나일론 | 카본 | 카본 | 카본 | 나일론 |
| 베이스 소재 | 코럼 와운드 | 코럼 와운드 | 골드 코팅 와운드 | 낱세트(베이스 미포함) | 실버 와운드 |
| 텐션 표기 | High Tension | High Tension | High Tension | Medium-High | High Tension |
| 음색 방향 | 밝고 선명 | 매우 밝고 빠름 | 따뜻·베이스 풍부 | 중간 밝기 | 따뜻·둥근 |
| 가격대 | 약 2.2만원 | 약 3.2만원 | 약 4.8만원 | 약 1.8만원 | 약 2.4만원 |
| 교체 단위 | 전체 세트 | 전체 세트 | 전체 세트 | 트레블 낱세트 | 전체 세트 |
| 적합 레퍼토리 | 앙상블·현대 | 무대·빠른 패시지 | 낭만·현대 저음 중심 | 텐션 실험용 | 바로크·낭만 |
텐션 표기, 브랜드마다 다르다는 것
한 가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텐션 표기 기준이 다릅니다. Savarez의 High Tension과 Hannabach의 High Tension이 물리적으로 동일한 장력을 뜻하지 않습니다. 측정 기준과 소재 조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Hannabach 라인은 같은 High Tension 표기라도 손가락에 느껴지는 장력이 Savarez보다 상대적으로 무겁다는 유저 후기가 다수 있습니다. Augustine은 High Tension임에도 “손가락 부담이 Savarez High와 비슷하거나 약간 가볍다”는 평이 나옵니다. 그래서 텐션은 표기 그대로만 믿기보다, 브랜드 내에서 단계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쓰는 편이 정확합니다.
시나리오별 정리 —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시나리오 A: 첫 현 교체, 교사 지정 없음, 예산 2만원대
→ Savarez 500CJ 또는 Augustine Paragon Blue. 500CJ는 레퍼런스 데이터가 많아 비교 정보를 찾기 쉽고, Augustine은 음색이 따뜻해 악기 성향을 타지 않는 편.
시나리오 B: 나일론 써봤고 카본 처음 시도하려는 중급자, 예산 제한 있음
→ Hannabach CAR8MHT 트레블 낱세트 + 기존 베이스 유지. 전체 교체 없이 트레블 소재 차이만 먼저 확인하는 방법.
시나리오 C: 무대 연주 중심, 음 반응 속도와 피치 안정이 우선
→ Savarez 540J. 카본 트레블의 반응 속도와 기후 변화에 대한 피치 안정성이 무대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유리합니다.
시나리오 D: 저음 공명이 풍부한 악기를 원하는 연주자, 예산 여유 있음
→ Hannabach 1869. 베이스 음색이 세 브랜드 중 가장 두텁고 따뜻한 방향. 교체 주기를 늘릴 수 있는 연주자에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현 관리와 교체 주기 — 간단히
클래식기타 현은 연주 빈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 3~4회 이상 연주한다면 2~3개월 주기 교체가 일반적으로 권고됩니다. 카본 트레블 계열은 나일론보다 수명이 조금 길다는 후기가 있지만, 음색 변화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탁해지거나 음색 탄력이 줄었다고 느껴질 때가 교체 시점입니다.
구매 채널은 schoolmusic.co.kr 외에 낙원악기상가 현장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낱세트(트레블만 또는 베이스만)는 온라인보다 현장 재고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구매 전 재고 확인을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