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력에 대한 흔한 오해 세 가지부터 짚고 시작합니다
매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이텐션이 소리가 더 좋은 건가요?” 그 뒤에는 대부분 이런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더 팽팽하면 더 좋다, 프로들은 다 하이텐션을 쓴다, 미디엄은 초보용이다. 세 가지 모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정리해 봅니다.
오해 1 — “하이텐션이 더 좋은 소리다”
장력(텐션)은 음질의 등급이 아닙니다. 장력(string tension) 이란 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힘의 크기를 말합니다. 같은 스트링 브랜드의 같은 재질에서 하이텐션은 볼륨과 프로젝션이 올라가는 대신, 줄을 누르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미디엄(노멀)텐션은 볼륨은 약간 낮지만 손 피로가 줄고 음색이 부드럽습니다. 어느 쪽이 ‘좋다’가 아니라 연주 스타일과 신체 조건에 따라 맞는 쪽이 다릅니다.
실제로 스페인 계열의 베테랑 연주자 중에도 미디엄텐션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타 자체의 울림이 충분하다면 굳이 하이텐션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해 2 — “입문자는 무조건 미디엄(노멀)텐션”
기준점은 맞습니다. 손가락 힘이 아직 붙지 않은 초기에는 미디엄텐션이 손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타 자체가 넥이 굵거나 현 높이(액션)가 높은 상태라면 미디엄텐션을 써도 손이 편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셋업이 잘 된 기타에 하이텐션을 쓰는 게 미셋업 기타에 미디엄텐션 쓰는 것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셋업이란: 너트와 새들을 조정해 현 높이(액션), 인토네이션, 줄 간격을 연주에 맞게 손 보는 작업입니다. 새 기타를 사면 한 번쯤 점검받는 걸 권합니다. 비용은 3~7만원선.
오해 3 — “로우텐션은 음정이 불안정하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장력이 낮으면 줄을 세게 뜯을 때 음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핑거스타일 중심으로 섬세한 터치를 연습하는 사람에게는 로우텐션이 오히려 표현의 폭을 넓혀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손목 부상이 있거나 손가락 힘이 약한 연주자에게 로우텐션은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후보 스트링은 어떻게 갈리나
위 세 가지 오해를 정리하고 나면 선택 기준이 좀 더 선명해집니다. 이하에서는 장력대별로 국내에서 실제 구매 가능한 후보를 정리합니다.
미디엄(노멀)텐션 — 첫 기준점
D’Addario Pro Arte EJ45-3D (Normal Tension)

클래식기타 스트링을 처음 선택할 때 가장 많이 제안되는 모델입니다. 28~43 게이지 기준으로 손가락에 과도한 부담 없이 안정적인 음정을 유지합니다. 3팩 구성이라 한 번 구매로 6~9개월치를 확보할 수 있어 비용 면에서도 무난합니다.
유저 리뷰에서 자주 보이는 평은 “딱히 개성은 없지만 어떤 기타에 올려도 이상한 소리가 안 난다”입니다. 이게 사실 이 스트링의 장점입니다. 기타 자체의 음색이 스트링에 가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이텐션 — 볼륨과 또렷한 음색이 필요할 때
D’Addario Pro Arte EJ46-3D (High Tension)

EJ45와 같은 라인에서 장력만 높인 버전입니다.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들으면 EJ46 쪽이 어택이 더 선명하고 음이 더 멀리 퍼집니다. 발표회나 소규모 공연을 앞두고 볼륨이 아쉬웠던 분이라면 먼저 스트링 교체부터 시도해볼 만한 후보입니다.
다만 매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연습 몇 달 됐는데 하이텐션 써도 되나요?” 손가락 끝 굳은살이 어느 정도 형성됐고 1시간 연속 연습이 불편하지 않다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없던 손 통증이 생긴다면 바로 미디엄텐션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Savarez New Cristal Corum 500CJ (High Tension)

다다리오 하이텐션에서 음색이 너무 차갑다는 느낌을 받은 분들이 다음으로 선택하는 후보입니다. 트레블 줄에 크리스탈 나일론을, 베이스 줄에 코럼 소재를 조합해서 하이텐션이면서도 음색 전체가 온기를 유지합니다. 클래식 레퍼토리와 플라멩코 계열 모두에서 선택됩니다.
Augustine Regal Blue (High Tension)

미국 어거스틴의 레갈 시리즈는 하이텐션이지만 나일론 본연의 따뜻하고 풍성한 울림을 유지합니다. 가격이 14,000원선으로 하이텐션 후보 중 진입이 가장 편합니다. 단, 처음 줄을 묶은 뒤 음정이 안정되기까지 3~5일 정도 스트레칭 기간이 필요하다는 평이 꾸준히 보입니다.
카본 트레블 — 음색 개선이 목적일 때
Hannabach CAR8MHT (Carbon Medium High Tension Treble Set)

트레블 1·2·3번 줄만 카본 재질로 구성된 세트입니다. 카본 줄은 기존 나일론보다 직경이 가늘고 밀도가 높아서 음정 안정성이 빠르고 음색이 투명하고 선명합니다. 나일론 트레블 줄의 뭉툭한 음색이 아쉬웠다면 카본 트레블로 교체하면서 차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베이스 줄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베이스는 기존에 쓰던 걸 유지하면서 트레블만 바꿔보는 방식으로 음색 실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장력별 선택 요약 — 어떤 상황에 어느 쪽이 후보가 되는가
| 상황 | 권장 장력 | 후보 스트링 |
|---|---|---|
| 입문 6개월 이내, 손 피로 잦음 | 미디엄(노멀) | D’Addario EJ45-3D |
| 발표회·공연 앞두고 볼륨 필요 | 하이텐션 | EJ46-3D / Savarez 500CJ |
| 따뜻한 음색 + 하이텐션 | 하이텐션 | Savarez 500CJ / Augustine Regal Blue |
| 트레블 음색 투명하게 개선 | 카본 트레블 | Hannabach CAR8MHT |
| 손목 부상 또는 장시간 연습 | 로우텐션 | 각 브랜드 low tension 라인 |
같이 챙겨야 할 것 (실예산 계산)
스트링 교체를 처음 해본다면 함께 준비할 도구가 있습니다.
| 항목 | 가격 | 비고 |
|---|---|---|
| 클래식기타 스트링 세트 | 1~2.5만원 | 위 후보 기준 |
| 클립 튜너 | 1~2만원 | 스트링 교체 후 튜닝 필수 |
| 스트링 와인더 | 0.5~1만원 |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편함 |
| 스트링 교체 셋업 (선택) | 3~7만원 | 처음 교체 시 매장 점검 권장 |
| 합계 | 약 5~12만원 | 스트링만 교체 시 2만원 내외 |
스트링 교체 주기와 구매 채널 안내
클래식기타 나일론 줄은 연주 빈도에 따라 다르지만 1~3개월에 한 번 교체가 기준선입니다. 음색이 무뎌지거나 음정이 잘 안 잡히면 교체 신호입니다. 3팩 묶음 제품을 구매하면 줄당 단가가 내려갑니다.
구매는 schoolmusic.co.kr 외에 낙원악기상가 현장 구매도 가능하며, 브랜드별 텐션 비교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면 매장 방문을 권합니다. 특히 카본 줄과 나일론 줄의 음색 차이는 직접 들어봐야 취향이 정리됩니다.
다음 정리에서는 클래식기타 스트링 교체 실전 — 넥 손상 없이 줄을 안전하게 묶는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