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마다 반복되는 질문 — 픽 두께, 뭐가 다른 건가요
봄 학기가 시작되거나 수능 이후 새로 기타를 시작하는 분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 중 하나가 “픽 두께가 다른 게 소리에 진짜 차이가 있나요?”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차이가 납니다 —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어택 선명도, 스트로크 때 줄에 걸리는 저항, 고속 피킹의 컨트롤 정확도에서 두께가 실질적으로 관여합니다.
이 글에서는 0.5mm·0.7mm대·1.0mm·1.5mm 이상의 네 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후보 제품과 함께 항목별 차이를 정리합니다.
두께별 후보 4구간 — 빠른 소개
0.5mm 구간 — Muztek Delrin Triangle 0.50mm (DWT-50)

얇은 픽은 줄을 튕길 때 픽 자체가 휘면서 저항이 분산됩니다. 코드 스트로크를 길게 내려칠 때 줄에 걸리는 느낌이 적고 손목 부담이 낮습니다. 대신 단음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리드 연주에서는 픽이 흔들려 컨트롤이 흐릿해집니다.
삼각형 형태라 세 꼭짓점을 번갈아 쓸 수 있어 마모가 더디고, 델린(Delrin) 소재 — 나일론보다 단단하고 셀룰로이드보다 표면이 매끈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 라 미끄러짐이 적습니다.
0.73mm 구간 — Muztek Delrin Standard 0.73mm (DWS-73)

“미디엄” 구간으로 분류되는 0.73mm는 리드와 코드 사이 어딘가에 위치합니다. 매장에서 “처음에 뭐 쓸지 모르겠다”고 물어보시면 일단 이 구간을 권합니다. 극단적인 성격이 없어서, 쓰다 보면 자신이 더 얇은 쪽을 원하는지 두꺼운 쪽을 원하는지 감이 잡힙니다.
1.0mm 구간 — D’Addario Cortex 1.0mm (1UCT6-25)

1.0mm부터는 픽이 거의 휘지 않습니다. 줄을 튕길 때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고 줄로 집중되어 어택이 뚜렷해집니다. 리드 라인, 특히 블루스 벤딩이나 록 솔로에서 음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D’Addario Cortex 소재는 표면에 미세 코팅이 있어 연주 중 땀이 차도 미끄러짐이 줄어드는 편입니다 — 유저 리뷰에서도 “라이브 중 픽을 놓친 적이 줄었다”는 언급이 자주 보입니다.
25개 묶음이라 한 두께를 집중적으로 써보기 좋습니다.
1.5mm 이상 구간 — Dunlop Gator Grip 2.0mm (417R2.0)

2.0mm는 사실상 픽이 안 휘는 수준입니다. 저음현을 강하게 피킹할 때 어택이 또렷하게 살아있고, 빠른 얼터네이트 피킹 — 다운·업을 번갈아 빠르게 치는 주법 — 을 훈련할 때 픽의 움직임 경로가 예측 가능해져 컨트롤 교정에 쓰이기도 합니다. 메탈·헤비록·다운튜닝(드롭 D, 7현 이상) 연주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두께대입니다.
단, 코드 스트로킹 시 줄에 걸리는 저항이 크고 손목 피로가 빠르게 올 수 있어, 처음부터 이 두께부터 시작하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가성비 Ultem 옵션 — Corona Ultem 스탠다드 1.14mm

1.0mm와 1.5mm 사이 구간을 저비용으로 체험해보고 싶을 때 선택지로 올라오는 제품입니다. Ultem(울템) — 폴리에테르이미드 계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셀룰로이드 대비 경쾌하고 밝은 어택 톤을 냅니다 — 소재 특유의 딸깍거리는 어택이 록·펑크 리듬에 잘 맞습니다.
항목별 비교 표
| 구분 | 0.5mm | 0.73mm | 1.0mm | 1.5mm+ |
|---|---|---|---|---|
| 픽 휨 정도 | 많이 휨 | 약간 휨 | 거의 안 휨 | 안 휨 |
| 코드 스트로크 저항 | 낮음 | 보통 | 높음 | 매우 높음 |
| 리드 어택 선명도 | 낮음 | 보통 | 높음 | 매우 높음 |
| 손목 피로 (스트로크) | 낮음 | 보통 | 보통~높음 | 높음 |
| 적합 주법 | 코드·스트로크 | 겸용 | 리드·솔로 | 헤비 피킹·메탈 |
| 대표 후보 | Muztek DWT-50 | Muztek DWS-73 | D’Addario Cortex | Dunlop Gator Grip 2.0 |
시나리오별 선택 가이드
시나리오 1 — 어쿠스틱 기타로 팝·포크 코드 위주 연주
→ 0.5~0.73mm 구간. Muztek DWT-50 또는 DWS-73 중 하나를 먼저 써보고 더 얇은 쪽이 편한지,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 좋은지 확인하세요.
시나리오 2 — 록·팝록에서 리드와 리듬을 번갈아 치는 경우
→ 1.0mm 구간이 가장 무난합니다. D’Addario Cortex 25개 묶음으로 한 달 이상 써보면 이 두께가 맞는지 빠르게 판단됩니다. 조금 밝은 어택 톤을 원하면 Corona Ultem 1.14mm도 비교 대상입니다.
시나리오 3 — 메탈·헤비록, 드롭 튜닝 중심
→ 1.5mm 이상. Dunlop Gator Grip 2.0mm는 이 구간 표준 후보입니다. Dunlop Ultex Jazz3 2.0mm (427R2.0)도 같이 비교해볼 만합니다 — Jazz3 형태는 면적이 작아 피킹 정확도 훈련에 특화됩니다.
구매 전 확인할 것 두 가지
소재도 같이 봐야 합니다. 같은 1.0mm라도 셀룰로이드(따뜻하고 둥근 톤), 나일론(부드럽고 미끄러운 질감), 델린(단단하고 균일한 어택), Ultem(밝고 딸깍거리는 어택)처럼 소재마다 어택 질감이 다릅니다. 두께를 정했다면 다음 단계는 소재 비교입니다.
픽 모양(shape)도 변수입니다. 스탠다드형은 쥐는 면적이 넓어 안정적이고, Jazz형(면적 작음·끝이 뾰족)은 피킹 정확도가 올라가지만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Triangle형은 꼭짓점 3개를 번갈아 쓸 수 있어 마모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매장에서 픽 두께를 물어볼 때 가장 자주 따라오는 질문이 “그럼 소재는요?” 입니다. 두께·소재·형태를 세트로 좁혀가는 것이 픽 선택의 올바른 순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