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포닉 애프터터치 — 있고 없고가 실제로 얼마나 다를까
채널 애프터터치(Channel AT)와 폴리포닉 애프터터치(Poly AT), 두 단어가 신디사이저 스펙표에 자주 등장합니다. 매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애프터터치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누르는 건데 뭐가 달라지나요?”입니다.
채널 애프터터치: 건반을 누른 후 추가로 힘을 주면 모든 누르고 있는 음에 동시에 같은 모듈레이션(비브라토·필터 등)이 걸립니다. 화음을 누르고 있어도 전체가 함께 움직입니다.
폴리포닉 애프터터치(Poly AT): 화음 안에서 특정 음 하나에만 더 강하게 힘을 주면 그 음만 따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C-E-G 화음에서 E에만 비브라토를 거는 것이 가능합니다. 현악기나 관악기의 표현력과 가장 가까운 건반 조작 방식입니다.
라이브 환경에서 이 차이가 실제로 의미 있는지는 장르와 연주 스타일에 따라 다릅니다. 코드 패드 위주 전자음악이라면 채널 AT로도 충분하고, 솔로 멜로디 표현이 중심인 세팅이라면 Poly AT가 분명한 차이를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그 기준 위에서 61건반 전후 신디사이저 후보 다섯 종을 항목별로 비교합니다.
항목 1 — 폴리포닉 애프터터치 탑재 여부
| 모델 | 건반 수 | Poly AT | 채널 AT |
|---|---|---|---|
| KORG Keystage 61 | 61 | ✅ | ✅ |
| Novation Launchkey 61 MK4 | 61 | ✅ | ✅ |
| Yamaha MODX M6 | 61 | ❌ | ✅ |
| Roland JD-Xi | 37 | ❌ | ❌ |
| Arturia KeyLab Essential MK3 49 | 49 | ❌ | ✅ |
61건반에서 Poly AT를 갖춘 모델은 현재 Korg Keystage 61과 Novation Launchkey 61 MK4 두 종입니다. Yamaha MODX M6는 강력한 내장 음원을 갖추고 있지만 애프터터치는 채널 단위로만 작동합니다.
항목 2 — 내장 음원 vs MIDI 컨트롤러
신디사이저 구매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분기가 여기입니다.
내장 음원 있음 — 스탠드얼론 구동 가능
– Yamaha MODX M6: AWM2(샘플 기반 파형 합성) + FM-X(주파수 변조 합성) 듀얼 엔진. 2,025개 이상 퍼포먼스 프리셋. 노트북 없이 단독으로 라이브 가능.
– Roland JD-Xi: 진짜 아날로그 필터 회로 + Supernatural 디지털 엔진 하이브리드. 37건반이지만 음원은 스탠드얼론 구동.
MIDI 컨트롤러 — 소프트 신디·DAW 필수
– KORG Keystage 61: USB-C 버스파워로 작동. 컴퓨터 또는 외장 하드웨어 음원에 연결해야 소리가 납니다.
– Novation Launchkey 61 MK4: Ableton Live 전용 매핑 내장. Ableton 없이도 쓸 수 있지만 세팅은 직접 해야 합니다.
– Arturia KeyLab Essential MK3 49: Analog Lab V 번들 포함이라 컴퓨터만 있으면 바로 소리를 냅니다.
라이브 환경에서 노트북을 무대에 올리는 게 부담스럽다면, 내장 음원이 있는 MODX M6나 JD-Xi 쪽으로 후보가 좁혀집니다.
항목 3 — 필터 모듈레이션 방식
필터 모듈레이션: 소리의 배음 성분을 실시간으로 열고 닫는 조작. 컷오프(Cutoff, 어디까지 배음을 통과시킬지)와 레조넌스(Resonance, 컷오프 주파수 부근을 얼마나 강조할지)를 건반 연주 중에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 Korg Keystage 61: Kaoss Physics 패드 — XY 좌표로 모듈레이션 파라미터를 두 축 동시에 제어. 연결된 소프트 신디의 필터를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 Yamaha MODX M6: 8개의 슈퍼 놉(Super Knob) — 하나의 노브를 돌리면 여러 파라미터가 동시에 연동.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복잡한 사운드 변화를 단순한 조작으로 구현합니다.
- Roland JD-Xi: 아날로그 필터 노브가 패널에 직접 노출. 눈으로 보면서 손으로 돌리는 방식 — 디지털 메뉴 탐색 없이 즉각 반응.
- Novation Launchkey 61 MK4: 모드 버튼 + 드럼 패드 조합으로 Ableton 세션 뷰와 필터 제어를 통합. DAW 내부 필터 자동화와 직접 연결.
항목 4 — 라이브 이동성과 무게
| 모델 | 무게 | 별도 어댑터 |
|---|---|---|
| KORG Keystage 61 | 약 5.9kg | USB-C 버스파워 (불필요) |
| Novation Launchkey 61 MK4 | 약 4.8kg | USB 버스파워 (불필요) |
| Yamaha MODX M6 | 약 8.4kg | 필요 |
| Roland JD-Xi | 약 2.5kg | 필요 |
| Arturia KeyLab Essential MK3 49 | 약 2.7kg | USB 버스파워 (불필요) |
자주 이동하는 라이브 세팅이라면 Launchkey 61 MK4 또는 Keystage 61이 무게 면에서 현실적입니다. MODX M6는 단독 구동이 가능하지만 케이스 포함 시 이동 부담이 큽니다.
시나리오별 후보 정리
시나리오 A — “소프트 신디 + 노트북 라이브, Poly AT로 표현력 최대화”
Korg Keystage 61이 우선 후보. 폴리 AT + Kaoss Physics 패드 조합. USB-C 단선 연결로 세팅이 깔끔합니다. Ableton을 주로 쓴다면 Novation Launchkey 61 MK4가 통합 편의 면에서 한 발 앞섭니다.
시나리오 B — “노트북 없이 단독 라이브, 음색 다양성이 우선”
Yamaha MODX M6. Poly AT는 없지만 듀얼 엔진 음원과 슈퍼 놉 퍼포먼스 조작이 라이브를 지탱합니다. 채널 AT로도 비브라토·필터 표현은 충분히 됩니다.
시나리오 C — “예산 60만원 이하, 아날로그 필터 질감이 먼저”
Roland JD-Xi. 37건반이라 범위가 좁지만, 실제 아날로그 필터 회로에서 나오는 질감은 이 가격대에서 대체제가 드뭅니다. 건반 범위 부족은 레이어·스플릿보다 옥타브 시프트로 커버합니다.
같이 사야 할 것 (실예산 계산)
키보드 본체값만 보고 예산을 짜면 현장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이브 세팅 기준으로 필요한 항목을 정리합니다.
| 항목 | 가격 | 비고 |
|---|---|---|
| 본체 (Keystage 61 기준) | 약 89만원 | 내장 음원 없음 |
| 키보드 스탠드 (X형 또는 거미발) | 4~12만원 | iMi KSC-1000W / K&M 18810 등 |
| 헤드폰 (모니터링용) | 5~10만원 | 라이브 리허설 모니터링 |
| 서스테인 페달 | 1~3만원 | 기본 on/off 타입 |
| USB 케이블 (USB-C) | 1만원 이내 | 본체 버스파워 겸 데이터 |
| 소프트 신디 또는 DAW 라이선스 | 0~15만원 | Analog Lab V (KeyLab 번들) / Ableton Lite 무료 등 |
| 키보드 케이스 (선택) | 8~20만원 | Gator GTSA-KEY61 등 |
| 합계 | 약 108~150만원 | 스탠드얼론 음원 모델은 DAW 비용 절감 |
MODX M6처럼 내장 음원이 있는 모델을 고르면 DAW·소프트 신디 비용이 줄고, Keystage 61처럼 컨트롤러 중심으로 가면 소프트웨어 쪽 예산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이미 보유한 DAW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구매 전 Q&A
Q. 폴리포닉 애프터터치를 지원하는 소프트 신디가 얼마나 되나요?
Serum, Pigments, Omnisphere, ROLI Equator 등 최신 소프트 신디 상당수가 Poly AT 매핑을 지원합니다. 다만 프리셋 단계에서 기본 설정이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직접 모듈레이션 라우팅을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MODX M6를 라이브에서 쓰려면 별도 PA 연결이 필요한가요?
네. MODX M6는 자체 스피커가 없습니다. 라이브 현장 PA 또는 키보드 앰프에 연결하거나, 헤드폰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소형 연습실이라면 헤드폰 직결도 가능합니다.
Q. Keystage 61과 Launchkey 61 MK4 중 어디서 살지 모르겠어요.
Ableton Live를 주 DAW로 쓰면 Launchkey 61 MK4 쪽이 설정 없이 바로 통합됩니다. DAW를 Logic·Cubase·Studio One 중심으로 쓰거나 하드웨어 신디와 연동할 계획이라면 Keystage 61의 Kaoss 패드와 포괄적인 MIDI 출력 방식이 더 폭넓게 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