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오해부터 정리합니다
“픽은 그냥 아무거나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 매장 카운터에서 생각보다 자주 듣는 말입니다. 실제로는 픽 두께가 피킹 소리의 어택(Attack — 음이 시작될 때 튀어나오는 선명도와 속도감)과 스트로크를 칠 때 손목에 전달되는 저항감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두께가 다른 픽 세 장을 같은 기타로 연달아 쳐보면 음색 차이가 바로 들립니다.
그런데 입문자들 사이에서 픽 선택에 대한 통념이 몇 가지 있는데, 이게 실제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모델 후보로 가기 전에 그 지점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오해 1 — “얇은 픽이 입문자에게 맞다”
0.46mm 전후의 얇은 픽은 스트로크 시 저항이 거의 없어서 코드를 ‘쓸어 내리는’ 감각이 직관적으로 납니다. 그래서 ‘초보자용’으로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얇은 픽은 피킹 압력에 따라 픽 자체가 휘어지기 때문에 단음 피킹에서 어택 시점이 흐릿해집니다. 손가락이 픽의 휨에 맞춰 미세하게 보정을 해야 하므로, 솔로나 리프를 정확하게 연습할 때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스트로크 중심 어쿠스틱 팝·포크라면 0.46~0.60mm가 적합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단음 피킹·리프 연습이 동시에 들어간다면 처음부터 0.73mm 이상에서 시작하는 쪽이 음 분리 연습에 더 유리합니다.
오해 2 — “두꺼운 픽은 메탈 전용이다”
1.0mm 이상의 두꺼운 픽이 메탈 단음 피킹에서 강점을 보이는 건 맞습니다. 픽이 줄에 닿는 시점에 탄성 없이 힘이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빠른 얼터네이트 피킹(Alternate Picking — 다운·업 스트로크를 반복하는 피킹법)에서 음 분리가 선명하게 납니다.
하지만 재즈나 블루스에서도 1.0mm 이상의 두꺼운 픽을 쓰는 기타리스트가 많습니다. 이 쪽에서는 울템보다 셀룰로이드 소재를 선택해 두꺼우면서도 음색이 부드럽게 나오는 조합을 씁니다. 두께와 소재가 같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두께는 어택 선명도와 피킹 컨트롤에 영향을 주고, 소재는 음색 색깔에 영향을 줍니다. 두 가지는 별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오해 3 — “픽 소재는 다 똑같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픽 소재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소재 | 특징 | 주로 쓰이는 장르 |
|---|---|---|
| 셀룰로이드 | 따뜻하고 둥근 음색, 마모 빠름 | 어쿠스틱 팝·포크 |
| 델린 (Delrin) | 균일한 두께 유지, 중성적 음색 | 장르 무관 입문·중급 |
| 울템 (Ultem) | 단단하고 밝은 어택, 마모 느림 | 락·메탈·재즈 단음 |
| 코어텍스 (Cortex) | 표면 마찰감 강화, 그립 안정 | 스트로크·단음 혼용 |
두께별 후보 모델 정리
0.46~0.60mm 대 — 스트로크 저항 최소, 코드 반주 중심
이 두께대는 픽이 줄을 치면서 휘어지기 때문에 스트로크 시 손목에 부드러운 저항감이 옵니다. 어쿠스틱 코드 반주나 우쿨렐레 연주자가 기타로 넘어올 때 처음에 익숙한 느낌을 주는 두께입니다.
후보로 떠오르는 제품은 Muztek Delrin Triangle Pick 0.60mm (DWT-60)입니다. 트라이앵글형(세 꼭짓점 모두 피킹면으로 쓸 수 있는 형태)이라 마모가 한쪽에 집중되지 않고, 델린 소재라 셀룰로이드보다 뒤틀림이 적습니다.
0.73mm — 스트로크와 단음 어택 사이 중간 지점
가장 많은 기타리스트가 “범용으로 쓴다”고 말하는 두께입니다. 스트로크 시 픽이 약간 휘는 감이 있으면서도 단음 피킹에서 어택이 흐릿하게 뭉개지지 않습니다.
Muztek Delrin Standard 0.73mm (DWS-73) 은 낱개 단가가 낮아 여러 두께를 시험해보는 과정에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델린 소재라 음색이 중성적인 편이어서 두께 자체의 차이를 느끼기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어줍니다.
1.0mm — 어택 선명도 우선, 단음 피킹 컨트롤

이 두께부터는 픽이 줄을 치는 순간 거의 휘지 않습니다. 힘이 줄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단음의 시작 어택이 선명하게 들립니다. 빠른 리프나 솔로를 연습할 때 음 분리가 더 잘 들립니다.
Daddario Cortex 1.0mm (1UCT6-25) — 코어텍스 소재라 표면 마찰감이 있어 땀이 나는 상태에서도 그립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25개 세트 구성이라 분실·마모 걱정 없이 꾸준히 쓸 수 있습니다.
Daddario Classic Celluloid 1.0mm (1CBK6-25) — 같은 1.0mm라도 셀룰로이드 소재는 울템보다 어택이 조금 부드럽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에서 1.0mm를 써보고 싶다면 셀룰로이드 쪽이 울템보다 음색이 거칠게 튀지 않아 먼저 시도해보기 좋습니다.
ESP Ultem Triangle 1.0mm (PD-PSU10) — 울템 소재 트라이앵글형으로, 메탈·하드록 단음 피킹에서 어택이 가장 선명하게 나오는 편입니다. 유저 리뷰에서 자주 보이는 평은 “음 분리가 또렷해서 빠른 리프 연습에 도움된다”는 내용입니다.
1.14mm 이상 — 두꺼운 픽 경험을 처음 시도한다면
Corona Ultem 스탠다드 1.14mm 는 국내 가성비 브랜드 Corona의 울템 픽입니다. 1.0mm를 써보고 “더 딱딱한 느낌을 원한다”는 방향이 생겼을 때 단가 부담 없이 다음 단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선택입니다.
픽 홀더·케이스도 같이 챙기면 좋은 이유
픽은 작아서 분실이 잦습니다. 여러 두께를 동시에 가지고 다녀야 할 때 픽 홀더가 있으면 편합니다. 매장에서 함께 찾는 제품으로는 Dunlop SCOTTY’s Pick Holder (5000/DLAC-234), 모도리 피크케이스 블랙 (LTP-101 BK), 에반스켈리 Pick House 피크파우치 등이 있습니다. 기타 케이스 안 포켓에 들어가는 컴팩트한 파우치 형태가 가장 많이 팔립니다.
구매 전 확인할 점 세 가지
- 지금 주로 치는 주법이 스트로크 중심인가, 단음 중심인가 — 두 가지를 섞어 연습한다면 0.73mm에서 출발해서 위아래로 이동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 소재를 두께와 분리해서 생각했는가 — 같은 1.0mm라도 셀룰로이드·델린·울템·코어텍스 음색이 모두 다릅니다. 두께 조정과 소재 조정을 한 번에 하면 무엇이 바뀐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 낱개 구매로 여러 두께를 먼저 비교했는가 — 25개 세트를 대량 구매하기 전에, 단가가 낮은 델린 낱개 픽으로 0.60mm·0.73mm·1.0mm를 각각 2~3장씩 테스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픽 취향은 실제로 쳐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