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기타 들고 버스킹 나가고 싶은데, 픽업 달면 얼마나 들어요?”
이 질문이 자주 어렵게 변하는 이유는, 픽업 방식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피에조, 사운드홀(마그네틱), 마이크 혼합 시스템 — 각각 음색과 설치 방식, 비용이 전부 다릅니다. 모델 후보를 살펴보기 전에 방식 차이부터 정리해 둡니다.
세 가지 방식 — 빠르게 정리
피에조 (Piezo Undersaddle)
피에조는 브릿지 새들(줄을 받쳐주는 흰 막대) 아래에 얇은 센서를 끼워 줄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가장 오래된 방식이고, 현재 판매되는 통기타 내장 픽업 대부분이 이 방식을 씁니다.
- 음색 특성: 줄 진동을 직접 감지해 선명하지만, 어쿠스틱 특유의 에어감·배음이 빠져 ‘플라스틱 소리’ 또는 ‘피에조 톤’이라 불리는 인공적인 질감이 생기기 쉬움.
- 설치 난이도: 새들(saddle — 줄 높이를 결정하는 부품) 가공이 필요해 혼자 설치하기 어렵습니다. 매장 의뢰 권장.
- 피드백 내성: 우수. 마이크 성분이 없어 고볼륨 라이브에서 피드백 발생이 적음.
사운드홀 마그네틱 (Soundhole Magnetic)
기타 사운드홀(몸통 중앙 구멍)에 자석 픽업을 끼워 넣는 방식. 구조가 단순하고 도구 없이 탈부착 가능한 제품이 많습니다.
- 음색 특성: 일렉기타 픽업과 원리가 같아 어쿠스틱보다 일렉 톤에 가깝습니다. 고음의 에어감보다 중역 펀치감이 강함.
- 설치 난이도: 탈부착 쉬움. 기타 본체 가공 없음.
- 피드백 내성: 우수. 라이브·버스킹에 강함.
마이크 혼합(하이브리드) 시스템
피에조와 내장 마이크를 함께 사용해 두 신호를 블렌딩합니다. 피에조의 선명함 + 마이크의 에어감을 조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L.R.Baggs Anthem 라인이 대표적.
- 음색 특성: 세 방식 중 어쿠스틱 원음에 가장 가깝습니다. 단, 내장 마이크 성분 때문에 고볼륨 라이브에서 피드백 관리가 필요합니다.
- 설치 난이도: 내장 마이크 위치를 기타 내부에 고정해야 해서 전문 설치 권장.
- 피드백 내성: 마이크 혼합 비율에 따라 다름. 조용한 환경이나 모니터 세팅이 가능한 공연장에 적합.
방식별 항목 비교
| 항목 | 피에조 단독 | 사운드홀 마그네틱 | 하이브리드(피에조+마이크) |
|---|---|---|---|
| 음색 자연도 | ★★☆ | ★☆☆ | ★★★ |
| 피드백 내성 | ★★★ | ★★★ | ★★☆ |
| 설치 난이도 | 높음 (새들 가공) | 낮음 (탈부착) | 높음 (내장 고정) |
| 비용 | 10~30만원 | 15~20만원 | 35~60만원 |
| 라이브 적합도 | 중 | 높음 | 중~높음 (세팅 필요) |
| 녹음 음질 | 중 | 낮음 | 높음 |
후보 모델 5종 정리
L.R.Baggs M80 마그네틱 통기타 픽업

사운드홀에 끼우는 마그네틱 방식입니다. 드라이버 없이 탈부착 가능하고, 배터리가 필요 없는 패시브 설계(외부 전원 없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유저 리뷰에서 “버스킹 10곡 내내 피드백 없었다”는 언급이 반복됩니다. 다만 어쿠스틱 에어감보다 중역 위주의 일렉 성향 음색이라, 녹음이나 정밀한 음색을 원하는 분보다는 라이브·버스킹 중심 연주자에게 어울립니다.
약 19만원선
L.R.Baggs Anthem Stage Pro 픽업 + 마이크시스템

언더새들 피에조와 내장 마이크를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입니다. Stage Pro 버전은 TRS 밸런스드 출력을 지원해 PA 콘솔에 직결하는 공연 환경에서 노이즈 관리가 수월합니다. “피에조 특유의 플라스틱 음색이 없다”는 평이 국내외 리뷰에서 자주 보이는 모델입니다. 설치는 새들 가공 + 내장 마이크 고정 작업이 필요하므로 매장 설치를 권장합니다.
약 49만원선
L.R.Baggs IMIX 픽업 & 프리앰프 (정품패키지)

언더새들 피에조에 외장 프리앰프를 연결하는 구성입니다. 프리앰프에서 EQ(저음·중음·고음 각각 조절하는 이퀄라이저)를 조작할 수 있어 PA 환경별 세팅 대응이 수월합니다. 기타 바디에 드릴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는 구성이라 기존 통기타를 개조 없이 쓰고 싶을 때 고려할 선택지입니다. 외장 프리앰프를 항상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은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약 39만원선
L.R.Baggs Anthem 픽업 + 마이크시스템 (정품패키지)

Anthem 스탠더드 버전은 기타 탑(앞판) 진동을 마이크가 직접 감지하는 설계입니다. Stage Pro와 같은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다이나믹 레인지가 더 넓고, “앰프를 통해도 생기타 소리 같다”는 장기 사용자 후기가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종종 보입니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음색 자연도 기준으로는 이 라인이 이 목록에서 가장 위에 옵니다.
약 58만원선
Corona Aphrodite AP-100HSEQ 헤드리스 통기타 (별도 픽업 설치 대안)

픽업을 나중에 달기보다 처음부터 EQ 내장 통기타를 구입하고 싶은 입문자에게 안내하는 선택지입니다. 헤드리스(헤드 없이 몸통 끝에 튜닝 메커니즘이 있는 구조) 디자인으로 보관·이동이 편리하고, PA 직결 세팅도 기본 EQ로 대응 가능합니다. 단, 내장 픽업 시스템이 위 L.R.Baggs 단독 픽업 대비 음색 자연도는 낮습니다. “픽업 설치 비용과 번거로움을 줄이고 싶다”는 분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약 29만원선
상황별 선택 기준
버스킹·야외 라이브 위주 → M80 마그네틱. 탈부착 쉽고 피드백 내성 최강. 음색 타협은 감수.
카페·소규모 공연, 음색도 중요 → IMIX. 피에조 + 외장 프리앰프로 EQ 컨트롤 가능. 몸통 드릴 가공 없음.
홀 공연·PA 세팅 가능한 환경 → Anthem Stage Pro 또는 Anthem. 음색 자연도 최우선이라면 Anthem, PA 직결 편의성도 원하면 Stage Pro.
입문자, 픽업 설치 자체가 부담 → Corona Aphrodite AP-100HSEQ. 처음부터 EQ 내장된 기타로 비용·작업 줄이기.
설치 전에 확인할 것
셋업(Setup)이란 기타의 줄 높이, 인토네이션(개방현과 12프렛 음정이 맞도록 줄 길이를 조정하는 작업), 너트 슬롯 등을 조정하는 작업입니다. 픽업 설치를 의뢰할 때 셋업도 함께 받으면 설치 후 음정 이탈이나 줄 높이 문제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 피에조 언더새들 설치: 새들 아래 공간을 가공해야 해서 매장 설치 권장. 작업 비용 포함 3~8만원 선.
- 사운드홀 마그네틱: 대부분 혼자 가능. 설치 공임 별도 없음.
- 하이브리드 시스템 (Anthem류): 내장 마이크 고정 위치가 음색에 영향을 주므로 전문 설치 강력 권장. 설치 공임 5~10만원 선.
구매 채널은 schoolmusic.co.kr 외에 낙원악기상가 내 전문 액세서리 매장에서도 L.R.Baggs 라인을 취급합니다. 설치가 필요한 모델은 구매처에서 설치까지 같이 진행하는 것이 이후 A/S나 음색 조정에서 편리합니다.
같이 사야 할 것 (실예산 계산)
| 항목 | 가격 | 비고 |
|---|---|---|
| 픽업 본체 | 19~58만원 | 방식·모델에 따라 상이 |
| 설치 공임 | 3~10만원 | 사운드홀 마그네틱은 0원 |
| 1/4인치 기타 케이블 (3m) | 1~3만원 | Planet Waves / Mogami 권장 |
| DI Box (PA 직결 시) | 5~15만원 | 밸런스드 출력이 없는 픽업 사용 시 권장 |
| 클립 튜너 | 1~3만원 | 픽업 설치 후 인토네이션 확인용 |
| 합계 | 약 24~89만원 | 픽업 방식·설치 여부에 따라 범위 넓음 |
예산 계산 시 픽업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설치비와 케이블 비용이 빠져 실제 지출이 더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피에조나 하이브리드 방식은 설치 공임을 처음부터 예산에 포함하는 것이 맞습니다.




